작성일 : 17-08-04 16:17
[해외선교] 해외선교- 칠레공화국의 WARA지역 선교체험 (제1편)
 글쓴이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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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의 볼리비아 선교를 마치고 눈물로 부여잡는 신자들과 친구들을 두고 나는 새로운 소임지인 칠레로 가기 위해 가뿐하게 짐을 꾸렸다
  칠레 공화국은 태평양과 남아메리카의 안데스산맥 사이에 남북으로 긴 영토를 가진 나라다. 북쪽에는 페루, 북동쪽에는 볼리비아, 동쪽에는 아르헨티나 그리고 국토 최남단에는 드레이크 해협이 있다. 길이 약 4,300 km, 폭 175 km의 특이한 국토 형태로 말미암아 기후가 매우 다양하다. 북쪽에는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인 아타카마 사막이 있고, 국토 중앙부에는 지중해성 기후를 보이며, 남쪽에는 눈이 많고 빙하, 호수가 있는 서안 해양성 기후를 보인다.
북부의 사막에는 광물 자원 특히 구리가 풍부하다. 중앙부 지역은 인구와 농업 자원이 많아 이 나라를 주도하는 지역이다. 이곳은 19세기 말에 칠레가 남부와 북부 지역을 병합하며 팽창한 이래 이 나라의 문화적, 정치적 중심지였다.

  칠레는 내가 너무도 잘 아는 나라라고 조금 자만하면서 새로운 적응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Wara 공동체에서 꽁꽁 얼어붙은 몸으로 일어난 첫날밤을 지낸 후 나는 눈을 두리번거렸고, 이곳 사막의 삶은 큰 도전으로 다가 왔다.
볼리비아와 페루의 국경선에 인접한 칠레 북부의 광활한 사막에 위치한 Wara 지역은 150년 전 만해도 구리와 비료의 원재료(salitre)의 채취로 각광을 받았던 광산지역이었는데, 현재는 황야의 무법자들 조차 걷기를 마다하는 버려진 땅으로 변했다.
여기에 27개의 마을이 있으며, 우리 수도회 공동체가 두 개 있다. 성베드로와 바오로사도 공동체에 3명의 수녀들이 살고 있으며, 내가 사는 Wara 공동체에도 나를 비롯해 3명이다. 함께 사는 두 칠레인 수녀들조차도 이곳의 삶과 문화양식 앞에서 혼동하며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으니, 내가 아는 칠레가 아니었다.

  Wara 마을의 주민수는 1000여 명 정도이며 대부분 가톨릭 신자다. 그리하여 주님의 대축일 외에도 주보인 성 베드로 축일과 성모님 축일, 리마의 성녀 로사 축일에는 행렬을 비롯하여 다양한 신심행사가 열리고, 바다의 선상에까지 행렬이 이어져 장관을 이룬다. 바다에 인접해있는 마을의 주민들은 주로 어업에 종사하고, 일부 주민들은 낙타과에 속하는 야마를 기르는데, 야마는 낙타와 달리 냄새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심성을 이해하는 온순하고 사랑스러운 동물이며, 요리도 참 맛있고 비싸다.
 
  낮에는 30~35°의 더위와 밤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날카로운 추위로 거리에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가 없다. 오직 낮에는 모래바람과 태양, 밤에는 찬란히 빛나는 수 많은 별들이 이 넓은 광활한 사막을 채우고 있다. 그래서 요한 복음서에 나오는 오후 3시에 우물가로 간 사마리아 여인을 얼마나 많이 그리워했는지…(계속)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조정민 비아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