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8-07 21:11
[JPIC] 2017년 프란치스칸 정평창보 여름체험(제1편)
 글쓴이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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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30일부터 8월3일까지 4박5일의 일정으로 진행된 ‘2017년 프란치스칸 정평창보 여름체험’은 제주강정 생명평화 대행진에 참석하는 것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참가단체는 작은형제회(2), 카푸친(1), 꼰벤뚜알(1), 재속프란치스코회(20), 아씨시의프란치스코전교수녀회(2),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2), 그리스도교육수녀회(1), 총 29명입니다. 저희 수도회에서는 이수경세실리아 수녀와 이인숙마르타 수녀가 참석하였습니다.

  ‘제주생명평화 대행진’은 올해로 6회차에 이르는 행사로 강정해군기지 정문에서 동진과 서진으로 나누어 제주도를 둘러서 걷고  제주시에서 만나는 대행진입니다. 프란치스칸 정평창보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참석에서 ‘평화야, 고치글라(함께가자는 제주방언)’의 주제에 맞게 1박2일의 일정동안 제주강정의 현실과 제주도민의 역사이해를 위하여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하고 난 뒤, 8월1일과 2일 행진에 합류하기로 하였습니다.

  첫째 날은 모여서 미사와 저녁기도로 시작을 하였고, 저녁식사 후에 ‘성프란치스코 생명평화센터’를 담당하고 계신 정선녀 잔다르크 자매님의 나눔을 들었습니다.  AFI(Association Fraternelle Internationale)회원이면서 강정공소 회장을 맡고 있는 이 자매님은 2016년 해군기지가 완공되었는데도 왜 아직까지 이곳에 남아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면서 강정에서의 자신의 체험을 나누셨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매일 아침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100배를 드리면서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군사문화는 보여지는 세상의 악이며 이러한 악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비폭력적인 대항을 통해 그리스도의 평화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길 기원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하느님의 자비하심과 평화를 체험한다는 말씀과 함께  두려움을 이기는 환한 웃음을 보여주셨습니다. 나눔이 끝난 후에는 전국 각지에서 오신 가족들의 인사와 친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둘째 날 아침, 구름낀 하늘이 오락가락 하다가 비를 뿌리는 가운데 버스에 올라타고 강정마을 평화센터로 향했습니다.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라는 이름으로 2015년 개원한 센터는 5층 규모로 카페와 사무실, 기도실, 숙소와 식당으로 구성되어 전시와 문화행사, 평화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싸움을 이어오는 문정현 신부님이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옥살이 하셨던 것에 대해 받은 국가보상금으로 땅을 사고, 각 교구에서의 모금과 후원으로 완성되어 제주해군기지 완공과 관계없이 하느님의 평화를 지향하고 살기위해 마련된 공간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곳 옥상에서는 완공된 해군기지는 아주 잘 보였고, 강정마을이 전체적으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침 출정식을 하고 들어오시던 문정현, 문규현 신부님을 만나 인사드리고, 활동가의 안내로 강정천이 이어진 곳에서 해군기지가 가까이 보이는 곳으로 가서 설명을 듣고 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문정현, 문규현 신부님과 나승규신부님, 우리와 함께 가신 작은형제회 김종화 신부님, 예수회의 두 분의 신부님께서 미사를 집전하시는데, 문정현 신부님도 역시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의 또 다른 시작을 하고 계신 분들의 뜨거움이 비구름을 걷어낸 듯하였고, 미사가 끝난 뒤 해군기지 정문 앞까지 가서 인간띠 잇기 행사를 하였습니다. 현장에 있는 활동가들과 주민들은 공사업체에서 공사지연으로 인한 손해액 35억을 청구한 기막힌 경우에도 불구하고 오랜 싸움에 지치지 않고 율동과 노래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점심식사 후 제주 4.3평화공원으로 이동하여 한국전쟁 다음으로 가장 인명피해가 많았던 비극적인 제주도민의 집단희생의 역사를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주의 4.3사건을 알지 못한다면 그들의 현재도 이해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면서 제주가 ‘평화’의 시작이 되어야 하는 이유도 묵상할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일정에 따라 행진에 참여하기위하여 남원체육관으로 출발하였습니다. 40여분을 버스로 가야했기에 차안에서 저녁기도를 드리고 도착하여 동진의 남원체육관에서 짐을 풀었습니다. 드디어 대행진의 일정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계속)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이인숙 마르타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