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8-25 22:42
[알림] 우리는 서로 신뢰하며, 각자의 신비와 가는 길을 존중하고, 우리의 차이점을 받아들이면서...주님께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서로 힘을 돋구어준다." (회헌 20항)
 글쓴이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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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성모님의 사랑이 가득한 날, 갓 첫서원 한 정연수 잔다크를 포함한 12명의 유기서원자매들은 4박 5일간의 연모임을 위해 각자의 사도직에서 잠시 떠나 푸르름이 가득한 홍천기도의집에 모였습니다.
이번 유기서원자 연모임은 예수전교수도회 안창호 발타살 신부님의 지도로 애니어그램을 했습니다. 애니어그램이라 하면 1~9번까지의 유형에서 나는 어떤 유형을 띄고 있는지, 그리고 몇 번의 날개를 사용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그를 통해 좀 더 성숙한 나를 찾아가기 위한 도움을 받는 작업이라고 알고 있던 우리들은 ‘난 몇 번 유형일까?’하는 궁금증을 한 아름 안고 모였지요.

첫날 저녁, 사전 작업으로 전지 한 장에 색연필로 나의 인생을 상징하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둘째 날부터는 이 그림을 가지고 각자에게 주어진 2시간, 3일 동안 총 12차례 각자의 삶을 나누었어요. 청원기와 수련기동안 그룹작업과 나눔을 통하여 서로에 대해서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각자의 역사를 긴 시간동안 자세히 나누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기쁨의 시간과 아픔의 시간을 들으면서 하느님의 보호하심과 우리의 삶 속에서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느끼게 되었으며, 자매들을 깊게 이해하며 서로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이야기에 함께 웃고, 울고, 격려와 지지 속에서 커가는 자매적 사랑을 나누며 나눔 끝에는 마음을 담은 포옹과 서로를 향한 노래로 감사와 경축의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안 신부님은 틈틈이 자신의 경험들과 우리 수녀님들과의 즐거웠던 추억들을 나눠주셨으며, 앞으로의 여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통하여 건강한 수도자로 자라고 살아갈 수 있도록 양성기에 있는 저희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셨습니다. 마지막 날 신부님께서는 틀에 박힌 애니어그램 유형 찾기가 아닌 그동안 나누었던 나눔을 통해 자매들이 유형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하나하나 유형들의 특징을 들으며 박장대소했지만, 유형은 유형일 뿐, 나를 틀에 끼워 넣지 말고 앞으로의 여정에서 나와 상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애니어그램이라는 도구를 사용할 것입니다.

때로는 숨기고 싶고 들춰내기 어려운 아픔까지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쌓이는 서로 간의 신뢰와 믿음, 그리고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하느님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각각의 다양성이 모여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우리는 이제 각자가 있는 자리로 되돌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겠지요. 이렇게 과거에도, 현재에도, 하느님께서는 여러 방면으로 사랑을 주셨고 앞으로의 여정에서도 작은 것 하나도 놓지 않으실 것을 믿으며 기쁘고 감사하게 살아가리라고 다짐했습니다.

이 모임에 참가한 유기서원자들을 위해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봉사를 해주셨고, 각 공동체에서 기도로 함께해주신 언니 수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모임동안 일정과 소소한 것들을 조율해 주시고 어머니의 마음으로 챙겨주셨던 황 베로니카 수녀님♡ 나눔도 함께 참여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챙기시느라 바쁘셨지요. 또한 육신의 건강을 위하여 환상적인 메뉴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조데레사 수녀님♡ 우리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바라봐 주시며 부족한 것을 더더욱 채워주셨던 수녀님을 통하여 하느님의 충분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홍천 기도의집 아래층에서 활기찼던 유기서원자들의 모든 소리를 받아들이며 지내셨던 이로사리아 수녀님♡ 바쁘신 와중에도 저희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오민아 유스티나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