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10-12 10:10
[알림] [김선옥 데레사 수녀님의 고별사]
 글쓴이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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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선옥 데레사 수녀님,

맑고 높은 가을하늘을 바라보며 곱게 미소 짓는 수녀님이 떠오릅니다.
무엇이 그리 바쁘셔서 서두르며 하늘나라에 가셨나요?
암 발병 후 병원의 입원실에서 검사를 하실 때는 너무 힘들다고 하셨는데~~
수녀원에 돌아오신 뒤에는 아주 편하다며 “내 집이 최고다” 고 하셨지요. 자매들이 수녀님을 뵙고 싶어 방문을 열 때 면 수녀님은 반갑게 맞아 주시고 힘이 없으심에도 미소지어주시며 “걱정 마세요. 고맙습니다. 저는 행복합니다.“라고 말씀하셨지요.

수녀님이 가리봉 수녀원에 오셨을 때는 그래도 조금은 시간이 여유가 있을 줄 알고 지인들에게도 연락을 미뤘는데, 막상 복수가 차면서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을 인식하시고는 보고픈 사람들에게 급히 연락을 해서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속도로 쇠약해지면서 수녀원에서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시게 되었지요. 이것을 바라보는 자매들은 모두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수녀님 앞에서 우리들의 슬픈 표정을 보일 수가 없었답니다. 수녀님은 호스피스 병동에서도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 의사선생님과 간호사께도 의식이 있을 때는 밝게 웃으시며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빼 놓지 않으셨습니다. 곁에서 간호하던 자매가 “힘드신데도 그렇게 웃으세요?”라고 질문하면 수녀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어요.” 하시며 “모든 자매들께 감사하고 나를 위해 수고해줘서 미안하고 고맙습니다.”라고 다시 인사를 하셨답니다.

수녀님은 임종 전까지 여동생과 조카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지 못하시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남은 가족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하셨지요. 조카 골롬바가 임종 전까지 헌신적으로 이모 수녀님을 돌봐드렸습니다. 이모수녀님을 마음 편히 보내드리려고 자신의 아프고 슬픈 감정을 뒤로하고 수녀님께 밝은 얼굴로 계속해서 이렇게 안심시켜드렸습니다. “이모, 나 씩씩하게 열심히 살게요, 걱정하지 말고 편히 가요. 수녀님께서 알아들으신 듯 얼굴이 편해 지셨답니다.

수녀님의 수도 여정 안에서 창립자 마리 드 라 빠시옹에 대한 사랑이 누구 보다 컸던 수녀님, 오랫동안 양성공동체에 사시면서 청원 자매들에게 본회에 대한 정신과 창립자의 열정을 나누어 주셨지요. 마지막 가시는 길에서도 장기기증을 하시어 어둠에 있는 이들에게 밝은 빛을 주시고 가셨습니다.

사랑하는 수녀님,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들의 어려운 사정들을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시며 기도로 함께 주셨던 따뜻한 언니!
선옥데레사 수녀님, 저희들의 가슴에 사랑으로 남아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삶의 마지막까지 fmm수도자로서 순응하면서 행복하다고 말씀해 주셔서 ...
하느님 사랑 안에 평안히 가십시오, 수녀님.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시면 본회와 한국관구를 위해 주님께 간구하여 주십시오.

2017.10.10. 박은경 로사리아 인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