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3-30 16:29
[사목단상] 만다라 워크샵과 함께 한 영국에서의 2개월 여정 (제2편)
 글쓴이 : Admin
조회 : 144  

만다라 워크샵 외에도, 한국과 다른 문화권에 있는 fmm 수도가족 안에서 가졌던 잊을 수 없는 의미 있는 시간도 떠오른다. 2개월이었지만 하느님께서는 2017년 한 해를 보내고 2018년 새해를 맞이하는 특별한 기회를 주셨다. 전례력에 따라 대림에서 성탄, 그리고 사순절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 전례를 영국에서 참례하면서 다양하고 풍요로운 체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의 섭리였다. 런던 근처의 Brixton공동체에서 우리 fmm수녀님들과 함께 친숙하고 따뜻한 성탄절을 지낼 수 있었던 것도 내겐 실제적으로 Fmm의 국제성을 체험하고, fmm의 성소를 확인하는 유익한 기회였다.

그 후 아일랜드에 가 Mount Tallent 공동체에서 지내면서 경험한 단순하고 조용한 일상 또한 나의 수도 여정을 돌아보게 한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특히 1964년에 한국관구에 오셔서 30년 가량 서울 성프란치스코의원과, 산청 성심인애병원에서 나환자들을 간호했던 델리야 수녀님(93세, 아일랜드인)을 만났다. 또한 그곳에서 함께 생활하는 연로하신 수녀님들 한 분 한 분 안에서도 세계 선교에 온 생애를 봉헌한 아름답고 고유한 fmm 선교사의 모습이 깊이 베어있음을 느꼈다.

내가 10년이 훌쩍 넘게 ‘양성’이라는 소임을 하면서 젊은이를 맞이하고 보내면서, 바쁘게 살아 온 시간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초대된 조용하고 느린 시간 앞에 나를 놓아두었던 귀한 시간이기도 했다. 만다라작업을 통해서 만난 모든 분들의 마음 아픔에 공감하고 사랑하려는, 하느님의 마음을 닮은 나의 모습도 만났다. 이것은 바로 그 동안의 삶을 통해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신 연민의 마음을 선물 받았다는 확신이었기에 감사와 용기의 마음을 안고, 새 소임지인 대구공동체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게 되었다.
 
뜻밖의 선물을 받아 안고 마음 설레는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두 달의 소중한 추억을 떠 오려 보곤 한다. 참 아름다운 하느님의 특별한 선물이었다.
하느님, 저를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고 성장케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박은경 로사리아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