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0-07 20:19
[알림] 10월 6일, 철원 DMZ 탐방
 글쓴이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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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수녀들 25명이 10월 6일, 황금빛 들녘의 철원 평야를 지나, 전쟁과 갈등이 집중된 민통선과 DMZ를 다녀왔다. 안보관광을 이용해 검문소를 지나 민통선 안으로 들어갔으며, 군초소의 검문이 있었고, 추수를 마친 들녘을 바라보면서 지프차에 탄 헌병들의 안내를 따라 이동했다.

[철원 백마고지 전적지와 전시관]
철원읍 산명리에 위치한 백마고지는 6.25 당시 국군과 중공군이 치열하게 고지쟁탈전을 펼쳤던 곳으로써, 열두 번의 고지 탈환과정에서 중공군 1만여 명, 국군 제9사단 3,5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처절한 격전이 벌어졌던 상처의 장소다. 치열한 전투과정에서 공중폭격과 포격, 혈전사투로 처절하게 변모한 산의 모습이 공중에서 보면 흡사 백마가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백마고지로 불리게 되었단다.

백마고지 전적비로 오르는 길 좌우 자작나무 숲을 지나, 가슴 아픈 전쟁의 기억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바친 분들의 유품이 전시된 전시관을 둘러보았다. 드높이 게양된 커다란 태극기가 쏴-하는 소리를 내며 펄럭이는 국기게양대 아래 그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비 앞에 서니 마음이 숙연해지고 저절로 기도를 바치게 되었다. 숲길을 걸어가니 자유의 종이 나오고 그 뒤로 멀리 백마고지가 보였다. 민통선 안이라 출입할 수 없었지만 저토록 평범한 산에서 그토록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였다.  백마고지전투의 승전으로 오늘의 철원이 존재하는 셈이다. 하늘을 보며 달리고 싶은 백마가 광장을 벗어날 수 없어 아쉬워함이 전해져왔다.

[통일염원의 침목]               
경원선의 중간역인 철원역 알림판이 세워져 있는 뒷편에 ‘통일염원의 침목’이 세워져있다. 그곳에서 들려오는 산새의 지저귐이 반갑고, 그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고마웠다. 우리 땅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고 감각할 수 있는 이 흔한 풍경이 반갑고 고마운 건, 그것이야말로 이곳이 우리 땅임을 증명하는 강렬한 징표들이기 때문이다.
숲과 길의 경계를 알리는 철책이 없었다면, 그 철책 위에 걸린, '지뢰'라는 선명한 글씨가 적힌 경고판이 없었다면, 이곳이 남녘 땅의 북쪽 끝이라는 사실을 설명할 그 무엇도 이 길 위에는 남아 있지 않았다. 두개의 선이 나란히 이어진 철길에 손을 대니 원산에 가 닿는 울림이 전해오는듯 했다. 
그곳에서 성프란치스코의 기도인 ‘주여, 저희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등 미리 준비해간 전례로 다함께 기도를 바쳤다.

[경원선 최북단 월정리 폐역]
증기기관차 <철마는 달리고 싶다> 는 한 줄 문구가 너무나 강렬하고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여기저기 총탄에 맞은 흔적들을 보며 저 열차가 월정역에 쓰러져 있을 때 어땠을 지, 칙칙폭폭 달릴 땐 어땠을지, 저토록 얇고 구멍이 숭숭 뚫린 철조망 하나만 걷어내면 달릴 수 있을 텐데, 하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하면서 공동체 기념촬영도 했다.

[평화전망대]
70여 년을 견뎌낸 DMZ이니, 제법 나무가 무상하게 자랐을 것으로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오르니, 드문드문 물이 고여 있는 가운데, 고만고만한 작은 크기의 나무들이 형형색색 물들어 있는 아름다운 풍광이 우리를 마주보고 있었다. 그대로 보존된 자연은 너무도 아름다웠고, 무엇보다 폭우가 지나간 주말의 화창한 날씨는 오롯이 우리 것이었다. 한적하고 고요하지만 휴전상태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민통선 넘어 육안으로도 북한이 보였다. GOP 철책선과 DMZ 비무장지대를 실제로 보며 분단의 아픔과 철저한 안보의식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하루 빨리 평화통일이 되어 분단의 아픔이 치유되길 바라며 기도했다.

[제2땅굴]
1975년 7월 발견하고 차단된 제2땅굴은 북한의 남침용 땅굴로서 파주의 제3땅굴과 비견되는 아주 긴 땅굴이었다.

[철원군의 대표적 근대 건축물인 노동당사]
노동당사는 1946년 이곳이 북한땅이었을 당시 완공된 3층짜리 건물로써 현재 골조만 남아있었다. 6.25 전쟁의 흔적으로 검게 그을렸고, 건물에는 무수한 포탄과 총탄자국이 남아 있엇다. 공산치하에서 많은 사람이 이곳에 잡혀와 고문과 학살을 당했고, 뒷편의 방공호에서 사람의 유골과 실탄 등이 발견되었단다.

돌아오는 길에 철원의 명승지 고석정과 코스모스 십리길도 둘러봤다. 군사 유적지와 전쟁기념관, 땅굴 등 이번 철원 DMZ 방문을 통해 호국정신과 아울러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내 조국의 아픈 현실을 보게 되면서, 우리가 왜 분단국이며, 어떤 나라에 살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침묵의 교회’인 북한교회, 남북화합과 평화통일을 기원하면서 거듭거듭 묵주알을 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