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0-20 14:20
[알림] 쓰레기가 ‘쓸애기’가 되는 그날까지...
 글쓴이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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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처럼 지구가 몸살을 겪었던 때가 있었을까? 지난 봄, 미세먼지와 폐비닐에서 시작한 쓰레기 대란, 고래와 거북이 몸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문제까지... 우리의 편리함으로 선택한 것들이 결국에는 재난이 되어 부메랑처럼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으며, 자연은 점차 생명력을 잃고 있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가을이 깊어가는 지난 15일, 나는 동료 수녀들과 함께 서울시가 '시민과 함께하는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이라는 주제로 시청 다목적홀에서 개최한 토크콘서트에 다녀왔다.

1부 순서는 네 명의 발제자의 발표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주제는 1주일간 [Zero-Waste (쓰레기 없이 살아가기)] 였다. 발제자는 자신이 만들어내는 쓰레기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매일 자신이 배출한 쓰레기 사진을 찍고, 쓰레기의 발생경로를 파악하고, 일상 안에서 작은 불편을 감수하며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Zero-Waste’ 실천한 지 1년 반 정도 되었는데, 함께 동참하는 이들이 100명이 넘었다는 나누기에 세상 곳곳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작은 불편을 감수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음을 느꼈다.

두 번째 주제는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장보기였다. ‘재래시장’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물건을 담아주는 검은 비닐봉투, 그 작은 비닐봉투가 분해 될 때 한 장에 175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진다는 사실에 놀랐다. 일명 [알맹 망원시장 프로젝트]는 소비자들이 장바구니를 사용함으로써 껍데기(비닐봉투)는 가고, 알맹이만 구입할 수 있도록 돕는 운동이었다. 발제자는 시장입구에 장바구니 대여소를 만들었고, 장바구니 이용 고객에게 지역화폐를 제공하여, 비닐 사용을 줄이는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단다. 처음에는 상인들이 귀찮고 불편해 장사에 방해가 된다며 거부했지만,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했다.

세 번째로는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카페를 위해서 SNS를 통해 안 쓰는 텀블러를 모은다고 공지하여 전국 각지에서 모은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 제공하고 있단다. 또한 일회용 비닐빨대 대신, 대나무나 스텐레스 빨대 같은 재활용 빨대 사용을 홍보하고 있다고 했다. 이젠 많이 정착되어 손님들이 원하는 텀블러를 골라 음료를 Takeout하고, 퇴근길에 텀블러를 반납한다고 했다.

마지막 발제는 쓰레기로 일상의 물건 만들기였다. [Trash? But It`s a trasure!] 이라는 모토로 창설하여 커피믹스나 과자봉지 같은 비닐을 엮어 가방이나 핸드백을 만드는 발상으로 ‘쓰레기’가 ‘쓸애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디자이너로서 어떻게 하며 더 많은 이들이 ‘쓸애기’로 만든 상품들을 구입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는 발제자의 말이 기억에 남았다.

돌아오면서 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 쓰레기문제에 대해 모두들 줄여야 할 때라고 이야기하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이 정도면 분리수거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어떻게 쓰레기를 줄여나갈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은 없었다는 마음이 들었다. 또한 파괴되고 신음하는 지구를 위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연대하는 이들의 움직임이 참으로 감사했다.
작은 것 하나라도 선택해서 꾸준히 실천하는 것, 그것이 공동의 집인 지구를 회복시키고, 모든 피조물과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는 우주공동체를 만드는 발걸음임을 느끼며 일상 안에서 일회용 사용을 줄이는 운동에 동참해야겠다는 발심으로 후기를 마친다.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김승현 미카엘라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