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곱 순교성녀들

900년 중국 타이위안(Taiyuan)에서 선교하던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성파스칼 공동체 일곱 수녀들이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의화단의 난으로 일어난 종교박해에 작은형제회 주교들과 사제들, 중국인 신학생과 평신도들과 함께 희생되었던 것이다. 일찍이 1898년 샨시(Shanxi)의 프란치스코 파골라(Francisco Fagolla, ofm) 부주교가 로마에 와서 마리 드 라 빠시옹에게 중국 선교에서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며 수녀들을 파견해줄 것을 청했다. 이때 주교는 이 설립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숨기지 않았다. 아직도 중국은 풍토와 관습이 완전히 다른 미지의 나라였고, 서양인에 대한 편견과 증오가 커지고 있던 때였다. 마리 드 라 빠시옹은이 도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느님의 부르심이 느껴질 때 그를 뒷걸음치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공동체가 보통 그러하듯, 일곱 명 자매, 네 개 국적의 국제적 공동체가 구성되었다. 마리 에르민느(Marie-Hermine de Jesus, 프랑스, 33세), 마리아 델라 파체(Maria della Pace, 이탈리아, 24세), 마리아 끼아라(Maria Chiara, 이탈리아, 27세), 마리 드 생뜨 나탈리(Marie de Ste. Nathalie, 프랑스, 35세), 마리 드 생 쥐스트(Marie de St. Just, 프랑스, 33세), 마리 아돌핀(Marie Adolphine, 네덜란드, 33세), 마리아 아만디나(Maria Amandina, 벨기에, 27세)는 1900년 7월 9일, 중국의 형제자매들에게 봉사하다가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주었다. 이들은 국적, 기질, 배경이나 각자가 받은 선물과 한계 등, 모든 것이 달랐다. 그러나 자신들을 불러주신 성소에 끝까지 충실하면서 성령의 이끄심에 자신을 온전히 내어드리려는 갈망으로, 모두 참된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자매가 되었다. 마리 드 라 빠시옹은 이들의 순교 소식을 듣고서 이렇게 외쳤다. “그들은 나의 일곱 슬픔이자 일곱 기쁨입니다. 나는 이제야말로 참된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자매 일곱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1946년 11월 24일, 교황 비오 12세가 이들을 시복했고, 2000년 10월 1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