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녀 아순타(Maria Assunta Pallotta)

1902년, 마리 드 라 빠시옹은 1900년에 순교한 자매들의 뒤를 이을 일곱 수녀들을 다시 중국으로 파견하였다. 이들이 재건한 공동체에 훗날 겸손한 덕행과 선교 열정으로 복녀로 선포될 마리아 아순타 팔로타가 파견되어 창립자의사후에도 계속되는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 주었다. 1878년 8월 20일 이탈리아 마르케(Marches) 지방에서 태어나고, 살았던 가난하고 배운 것 없는 단순한 여성, 아순타는 수도자가 된 후에도 공동체에서 겸손한 봉사에 기쁘게 자신을 내어놓았을 뿐, 눈에 띄는 존재가 아니었다. 1904년 6월 중국에 파견된 후 1년도 채 안 된 1905년 4월 7일 티푸스에 감염되어 죽을 때까지 그는 단순하고 착한 한 자매였을 뿐이었다. 그러나 임종 직후 신비스런 향기가 사흘 동안 감돌면서 사람들은 주님께서 그녀 안에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아순타는 자신의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모든 것을 하느님 사랑을 위해서 하는 순수한 지향을 온 세상에 알릴 은총을 주님께 청합니다.” 예수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그에 대한 사랑으로 행하는 이 “작은 것”을 주님은 이탈리아와 중국 복음화의 도구로 쓰셨다. 세상에 생명을 주고자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성체로 우리 곁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조배하면서, 아순타는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고, 형제자매들에게 자기 생명을 나누는 법을 배웠던 것이다. 1932년 2월 28일, 교황 비오11세가 라디오를 통하여 아순타의 영웅적 덕행에 관한 법령을 선포했으며, 1954년 11월 7일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시복되었